따뜻한 국거리나 구이용 고기를 사러 정육 코너에 섰다가, 국내산이라는 글자 옆 괄호 속 낯선 나라 이름에 고개를 갸웃한 적 있지 않나요? 국산이랑 국내산이 서로 다른 뜻인가 싶어 장바구니 앞에서 망설여지기도 하고요. 오늘 저녁 장보기 전에 우리 그 괄호의 비밀을 속 시원히 같이 읽어 볼까요? 국산과 국내산은 법으로도, 사전으로도 완전히 같은 말이에요. 그러니 채소나 과일 라벨에 둘 중 어느 쪽이 적혀 있든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. 다만 소고기만큼은 국내산이라는 글자 하나로 다 알 수가 없더라고요. 외국에서 태어난 소라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6개월 이상 길러지면 똑같이 국내산으로 표시되거든요. 그래서 소고기 라벨은 뒤에 따라붙는 괄호 안까지 꼭 같이 봐야 해요. 괄호에 한우가 적혀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이고, 호주산 같은 나라 이름이 있으면 그 나라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자란 소예요. 소고기를 고를 때는 앞 글자보다 괄호 안을 먼저 읽어 주세요. 구수한 국물을 낼 한우를 찾고 있었다면 이 기준을 아는 것만으로도 매대 앞에서 헷갈릴 일이 확 줄어들어요. 국산과 국내산, 정말 같은 말이에요? 농산물과 수산물에서는 두 말이 완전히 같은 뜻이에요. 원산지 표시 법령의 시행규칙도 국산과 국내산을 구분 없이 섞어 써도 된다고 정해 두었고, 2017년 법령 개정 이후로 똑같은 의미로 정리됐거든요. 그러니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국산이라고 적힌 쪽이 더 믿을 만하다거나, 국내산이 한 단계 낮은 표시라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. 국립국어원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 단어를 동의어로 안내하고 있어요. 아삭한 해남 배추에 국산이라 쓰든 국내산이라 쓰든 둘 다 맞는 표기니까 안심하고 담으셔도 돼요. 같은 매대에 두 표기가 나란히 섞여 있어도 원산지가 다르다는 뜻이 아니에요. 이럴 때는 글자 모양 말고 오늘 우리 식탁에 올릴 재료의 가격과 신선도만 비교해서 고르면 돼요. 그럼 소고기는 왜 따로 봐야 해요? 축산물은 가축이 어디서 태어나고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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